오늘도 날씨가 매우 춥다. 작업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보일러를 가동했다.
사실, 보일러 탱크에 그름이 별로 없어서 아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춥다.
"콩콩이"와 "마르코" 집을 처마 안쪽으로 옮겨서 눈을 피할 수 있게 해 줬고 녀석들의 집 바닥에 전기방석을 깔고 온도를 가장 높게 맞춰놨다.(원래 두꺼운 이불이 있었지만 이런 추위에는 소용이 없다.) 고양이 "키키"도 어제는 너무 추워서 주차장에 있는 종이 박스 속에서 추위를 피했는데 오늘은 콩콩이 집에 가서 따뜻함을 안고 자고 있다.
필름 8장을 현상했다. 그리고 그중 결과물 2장이 맘에 들지 않아서 다시 촬영했다. 마크로 렌즈로 촬영을 하다 보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벌레들의 눈이나 다리, 더듬이 같은 부위를 루페로 쳐다보면서 초점을 잡아야 하는 일이 자주 있는데 이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분명히 확신에 찬 자신감으로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했던 결과물이 오늘처럼 초점이 안 맞아서 재촬영을 하는 일이 생긴다. 그렇다고 벌레들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크리스마스이브 새벽에 현상을 하고 홀더를 정리한 후, 라면 하나를 끓여 먹고 코코아를 마신다.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작업실에서 잠을 잘 것이다. 밖에서 불어오는 눈발이 사방에서 매섭게 들려오지만 크리스마스 전 날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오늘 만큼은 사랑하자. 수고했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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