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7일 월요일 02:13:12

 

대참사가 일어났다.

 

잡초 화분을 들고 오던 중 화분의 밑 부분이 툭 떨어지면서 그 안에 있던 오래된 진흙 덩어리와 물이 화장실 바닥 사방으로 튀었고 그와 동시에 화장실 안에서 건조 중이던 필름 두 롤에까지 모두 묻었다. 곱게 마르고 있던 필름을 모두 꺼내서 다시 수세를 하고 걸었으나 물 자국이 필름 면에 남아서 다시 "포토플로"를 만들어서 필름을 넣었다가 걸었다. 그 와중에 하필 또 필름을 바닥에 떨어트렸고 다시 수세를 해서 걸었는데 지금 일지를 쓰는 도중에도 노심초사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제대로 된 필름 건조실이 있으면 좋겠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그리고 다시 필름 두 롤을 촬영했고 내일 현상할 예정이다.

오늘부터 현상액을 제외한 나머지 약품들을 두 번씩 재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