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의 길은 무엇일까? 그 길을 알면서도 가지 않는 것은 바보일까, 아니면 현명한 걸까?" 하루 종일 생각해 봤다. 이러면 안 되지만 고등학교 1년 후배가 모 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임용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많이 났다.
아이들을 재우고 작업실로 와서 두 롤의 필름을 현상했다. 그리고 네거티브를 관찰한 결과, 촬영이 몇 컷 잘못돼서 한 롤의 필름으로 재촬영했다. 광량이 풍부하지 못하고 고르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인데 알면서도 바꾸지 못했다. 바보 같은 짓을 한 것이다. 바보짓의 결과 스크린에 얼룩이 생기고 충분한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고치지 않았다.
잡초 하나를 작얼실로 들고 와서 죽은 이파리와 병든 이파리들을 하나하나 다듬었더니 사진처럼 됐다. 빛을 쫓아 몸부림쳤던 녀석의 줄기는 기이하게 휘어버렸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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