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짐은 뒤로 한 채 다시 두 컷을 촬영했다. 핑계는 하나, 이제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서 풀들이 모두 기력을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위 사진은 두 개의 화분에서 자라는 녀석들인데 개인전에도 들어갔던 작업이다. 서로 다른 두 개의 화분에서 자라는 같은 종의 잡초를 조합해서 촬영했다.
잡초들의 꽃들을 모두 잘라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녀석들이 더더욱 기를 쓰며 꽃을 피우려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 노지에서 자라는 같은 초종의 녀석들은 씨앗을 퍼트리고 이미 모두 죽었다. 안쓰럽기도, 사랑스럽기도, 미안하기도 하지만 좀 더 잘 키워보려는 나의 욕심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오늘 밤부터 세계자연유산축전에 설치(25일 하루)하는 투명 pvc관 1600mm 1,000개와 식물영양제 1,000개를 조립해야 한다. 잡초 하나당 pvc관을 땅에 꽂아야 하는데 자칫 땅이 단단해서 들어가지 않으면 세 개를 삼각대 형식으로 묶어서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4x5인치 칼라 필름으로 촬영해서 11월, 제주갤러리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양쪽 두 어깨가 모두 기능을 상실했다. 글을 쓰는 것도 벅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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