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초 재배 일지/2023년

2023년 2월 7일 화요일 00:50:55

by 스튜디오 잣질 2024. 7. 27.

밤새 아팠다. 이상할 정도로 매우 아팠다.

둘째 딸아이도 새벽부터 아파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갔다. 일단 아이부터 독감이 의심스러워서 독감 진단을 하는데 음성이 나왔다. 그리고 아내도 몸이 좋지 않아서 같이 진료를 봤지만 다행히 단순한 감기 증상이었다. 이제는 조금 나아졌지만 며칠째 계속되는 고통의 원인이 궁금해서 나 역시 진료를 보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청진기를 이곳저곳에 대보시더니 고개를 갸우뚱 그리신다. 전형적인 코로나 증상이라고 명료하게 말씀하신다.

 

나는 설마 그럴리 없다고 그동안 매우 조심했으며 여태 한 번도 코로나에 걸린 적이 없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선생님의 표정이 매우 확신에 찬 모습이다. (실제로 나는 아이들과 매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다녔다.)

 

그동안 몇 번의 코로나 검사를 해봤지만 이 선생님은 유독 매~우 깊숙히 코로나 검사 키트를 내 목구멍 안으로 집어넣고 비빈 후 다시 꺼내 양쪽 콧구멍 안으로 차례대로 넣고 목구멍에 닿을 때까지 슥슥 문지르고 검사를 하신다. 정말, 정말 고통스럽다. 하지만 둘째가 옆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 어른처럼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몇 분 후, 의사 선생님께서 나를 찾으신다. 책상 위에 놓인, 두 줄로 분명하게 나타난 검사 결과를 보라며 매우 당당히 그리고 매우 빤히 나를 쳐다보시며 한숨을 내쉰다. 하아,,, 어쩐지 너무 아파서 고통스러웠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피부가 매우 아팠는데 이게 코로나 때문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아내와 둘째 아이까지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당연히 모두 양성이 나왔다. 가족 5명 중에 3명이 양성, 큰 딸아이는 병원에 오기 전에 유치원에 갔고 막내는 집에 엄마와 함께 있다. (병원에 온다고 엄마한테 잠깐만 아이를 봐 달라고 부탁드렸다.) 난국이다. 부랴부랴 유치원에 전화해서 큰 딸아이를 데리러 간다고 했고 엄마한테도 결과를 말씀드렸다.

 

앞으로 열흘동안 격리다.

 

그리고 오늘 병원에 오기 전, 식당 보조와 관련한 면접을 봤는데 합격해서 당장 목요일 오전부터 출근하기로 했는데 격리가 시작되면 일도 못한다. 사장님 전화번호도 모른다. 아내도 유치원 대신 어린이집 2차 면접이 오늘 오후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취소했다.

 

현재 내 몸 상태는 평소 때의 20% 정도다. 다행히 큰 애와 막내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둘째는 40도에 가까운 고열이 있어서 밤새 옆에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