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아끼던 대형 필름 2장을 썼다. 그리고 그동안 현상하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던 6장과 함께 8장을 만들어서 두 번에 나눠 현상했다. 사실, 촬영도 현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요즘의 나는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저 앉아서 음악을 듣고 싶었다.
그래도 다음 달 개인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못 이긴 척 일어나서 약품을 만들었다. 마침 추운 날씨 덕분에 보일러도 살짝 돌아가고 있었으므로 핑곗거리는 충분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하는 현상 작업이라 그런지 몸에 익숙하지 않았다. 역시 게으름의 결과다. 한창 현상할 때, 이틀에 한 번씩 작업할 때와 많이 다르다.
오늘은 트레이 현상과 탱크 현상을 같이 했는데 이 역시 게으름의 결과물이다. 트레이 현상을 할 경우, 작업이 끝나면 다시 깨끗이 닦아서 물기를 말려주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게 싫어서 탱크 현상을 했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결과물을 보면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보인다. 수동 현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얼룩 현상은 오늘 현상 결과를 토대로 스크린에서 조명에 의해 생기는 빛 얼룩이었음을 알았다. 원거리에서 촬영한 이미지에서만 얼룩이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현상 탱크에서 말이다. 따라서 원거리 현상 시, 잡초와 스크린과의 거리를 더 멀리할 필요가 있다.
'잡초 재배 일지 > 2023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2월 12일 일요일 20:04:34 (0) | 2024.08.31 |
---|---|
2023년 2월 12일 일요일 16:05:40 (0) | 2024.08.31 |
2023년 2월 8일 수요일 10:38:42 (0) | 2024.07.27 |
2023년 2월 7일 화요일 00:50:55 (0) | 2024.07.27 |
2023년 1월 22일 일요일 23:19:34 (0) | 2024.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