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쉬지 않고 필름 스캔을 했다. 현재까지 140장 정도 했는데 앞으로 300장 정도 더 해야 한다. 이제 손이 좀 익어서 작업하는 게 어렵지 않지만 양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핫셀블라드"로 꾸준히 촬영하고 있는데 이 역시 스캔 작업을 해야 하므로 대략 500장 정도의 파일이 만들어질 것 같다. 이 중에서 30장 정도를 리터칭 해서 프린트를 할 것이며 약 100장 정도의 최종 파일을 만들어서 "일우사진상"에 지원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만들어 볼 예정이다. 아직 면접의 방식이 비대면일지, 대면일지 모르지만 일단 프로젝트를 잘 정리해서 내년에도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까 밤 10시에 산양에 가서 촬영한 120mm 필름 두 롤을 현상하고 건조를 위해 걸어 놓으니 이 시간이 됐다. 산양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풀들을 좀 짧게 잘라줬다. 아무래도 겨울이다 보니 온도도 낮고 햇빛의 양도 충분치 않으니 성장 속도가 더디다. 야생의 잡초였다면 모두 죽었을 때인데 한 겨울에 작업실에서 꽃을 피우고 있으니 얼마나 고역일까. 그래서 최대한 이파리들을 잘라주고 영양분을 줄기에 모을 수 있도록 짧게 잘라줬다. 녀석들이 담겨 있는 흙이 오늘도 모두 바짝 마른 것을 보면 아직도 왕성하게 수분을 흡수하면서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보름이 지나면 산양을 떠난다. 자리를 비우는 날까지 녀석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며 언제나 꾸물꾸물 나타나는 나의 게으름을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이다. 프로젝트 [종달새 날아오르면 나를 꼬옥 안아주세요]는 이제 막 인큐베이팅을 마쳤고 보름이 지자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내일을 귀덕에서 하루종일 필름 스캔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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