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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재배 일지/2021년

2021년 12월 4일 토요일 22:23:09

by 스튜디오 잣질 2024. 1. 25.

 

최근 잡초 재배 작업은 주로 잔가지를 잘라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번째 사진 속 아이는(이제 와서 느끼지만) 잡초가 아닌 것 같다. 처음에 아주 작은 상태의 녀석을 데리고 왔을 때는 잡초가 확실했는데 이렇게 마지막까지 잘 자라는 것을 보면 절대 잡초는 아니다.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다. 잘라도 잘라도 또 자란다. 좁은 줄기의 빈틈을 애써 찾아 다시 이파리를 내미는 모습을 보면 측은하기도, 귀엽기도 하다. 애초에 정전 작업을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자신의 몸보다 굵은 줄기를 갖지 않았을 아이였을 것이다. 고유의 복슬복슬한 털도 무척 화려하다.

 

오늘은 지난 번 "다이소"에서 구매한 식물 전용 구슬(알) 비료를 골고루 뿌려줬다. 모든 풀에게 준 것은 아니고 주로 촬영을 하는 녀석들에게 우선적으로 주고 물을 듬뿍 줬다. 다음번 촬영에서 녀석들이 얼마나 비료의 효과를 보며 자라는지 관찰이 가능할 것이다.

 

육지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사업 중에 하나가 될 것이 분명한데 산양에서 키우던 녀석들을 모두 데리고 가기로 했다. 귀덕에서 자라는 몇몇 녀석들도 함께 갈 예정이다. 귀덕에는 소중하게 씨앗 발아로 키운 동백나무 두 그루와 아보카도 나무 한 그루,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기 수국들이 있다. 새로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작업실 2층은 온실로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