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것에 익숙해지는 날은 언제 올까. 그래도 이번 경험은 다른 때와 많이 달랐다."
4x5인치 12컷과 120mm 2롤을 촬영했다. Rodinal 대신 남아있는 DD-X 현상액을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했는데, 아...... 결과물이 매우 좋다. Rodinal을 사용하면서 내가 현상을 정말 못 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칼라랩 실장님께서 Rodinal은 매우 불안정해서 데이터가 들쑥날쑥하고 잘 잡히지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았다. 어떨 때는 상당히 좋은 네거티브가 나오지만 바로 뒤에 이어지는 현상에선 최악의 결과물이 나올 때가 많았다. 그래서 DD-X를 1:9로 희석해서 16분 현상했는데 얼룩이 전혀 안 보인다. 또한 건조 중인 네거티브를 유심히 살펴봐도 입자가 매우 곱다. 처음 잡초를 촬영해서 현상할 때도 Ilford HP5+와 DD-X 조합으로 했는데 35mm 필름임에도 매우 좋았다. 난 왜 갑자기 Rodinal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돌아 돌아 다시 후회를 하고 있을까.
두 딸이 어제 할머니 댁에 갔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밤 9시 부터 새벽 3시까지 현상할 수 있었다. P-3를 촬영한 중형 필름도 매우 인상적이다. 핫셀블라드 350mm 렌즈가 있으면 더 좋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떨어졌다는 것은 내 작업이 그들의 작업보다 안 좋다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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