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늦은(?) 시간이다. 둘째가 너무 사랑스럽고 간절한 눈빛으로 같이 자자고 해서 누웠는데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23시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작업했다. 어제(7일)는 [포지션 민]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죽은 잡초를 위한 전시인데 어린싹이 벌써 4cm 자라 버려서 걱정이다.
오늘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제주갤러리]에서 있을 작업을 선정하고 리터칭 작업을 마무리했다. 기존 대형 흑백 사진 한 점(130 x 160cm)과 더불어 네 점의, 조금은 작은 칼라 사진 작업으로 골랐다. 물론 잡초 화분 3개와 수액 걸이 3개, 물통과 영양제, 12개의 식물 재배등도 포함이다. 원래 칼라 사진은 계획에 없었는데 필름 스캐너에 문제가 생겨서 스캔 결과물로는 도저히 작업을 마칠 수 없었다. 그래서 월정리 797-6번지 일대를 촬영한 칼라 사진으로 대체했고 몇 번을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대형 흑백 사진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 공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제 곧 아침 다섯 시다. 집에 들어가서 잠깐 누웠다가 오전에 [포지션 민]에 다시 가야 하는데 죽은 잡초를 위한 선반 중 상판이 휘어서 어제 문작가님께 보수를 부탁드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지를 쓰기 전, 아주 잠깐 4컷 정도 촬영을 했다. 나는 사진 속 "소리쟁이" 줄기가 조금은 어색하지만 이질적으로 얽혀 있는 선들이 좋다. 죽은 줄기와 살아있는 줄기, 얇은 줄기와 두꺼운 줄기들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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