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31

2022년 12월 31일 토요일 23:59:32 올해 마지막 두 컷을 찍었다. 다음 주부터 파리바게트 생산 공장에서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2024. 7. 22.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11:59:09 꽃 촬영을 했다. 사진 속 꽃은 시들어버린 상태라서 누워있지만 촬영은 싱싱했을 때의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담았다.이제 내일이 지나면 2023년이고 필름은 단 두 장만이 남았다. 2024. 7. 22.
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01:18:12 메리 크리스마스. 촬영을 좀 자제하려고 했는데 참지 못하고 4컷을 찍었다. 2024. 7. 22.
2022년 12월 24일 토요일 03:12:19 오늘도 날씨가 매우 춥다. 작업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보일러를 가동했다.사실, 보일러 탱크에 그름이 별로 없어서 아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춥다."콩콩이"와 "마르코" 집을 처마 안쪽으로 옮겨서 눈을 피할 수 있게 해 줬고 녀석들의 집 바닥에 전기방석을 깔고 온도를 가장 높게 맞춰놨다.(원래 두꺼운 이불이 있었지만 이런 추위에는 소용이 없다.) 고양이 "키키"도 어제는 너무 추워서 주차장에 있는 종이 박스 속에서 추위를 피했는데 오늘은 콩콩이 집에 가서 따뜻함을 안고 자고 있다. 필름 8장을 현상했다. 그리고 그중 결과물 2장이 맘에 들지 않아서 다시 촬영했다. 마크로 렌즈로 촬영을 하다 보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벌레들의 눈이나 다리, 더듬이 같은 부위를 루페로 쳐다보면서 초점을 잡아야 하는 .. 2024. 7. 22.
2022년 12월 23일 금요일 02:23:15 4x5인치 8장과 35mm 두 롤을 현상했다. 가장 중요했던 작업 중 하나가 화장실에서 태어나서 살고 있는 사진 속 나방을 촬영하는 것이었는데 아직 루페로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더듬이의 세부 모양을 보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대형 필름(Ilford Hp5+)은 DD-X, 소형 필름(Ilford Delta400)은 Rodinal로 현상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만 현상할 계획이었지만 오늘 현상을 한 이유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작업실에 보일러를 틀었기 때문이다. "동지"인 오늘 그 추위가 실감이 날 정도로 매섭다. 집 주변이 상당한 양의 눈으로 뒤덮였으며 뉴스를 보니 제주 공항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도 매우 많았다. 내일도 날씨가 춥다면 보일러를 틀고 현상할 예정이다. 아직 현상해야 할 필름이 12컷 더 .. 2024. 7. 22.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00:46:19 오전 7시 30분, 그동안 서울에서 전시했던 작품들이 작업실로 왔다. 다행히 풀들은 모두 건강하다. 작업실 한쪽에 또다시 쌓이는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오늘은 개인전에 전시했던 "잡초 촬영용 3단 선반"을 사용해서 촬영을 했다. 그리고 스트로보를 모두 끄고 오래전에 사용했던 지속광 하나만 켜 놓고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했다. 흰색 배경도 검은색으로 변경했다. 위 이미지는 [대안공간 루프]에 전시했던, 죽은 환삼덩굴이 담긴 비닐봉지에서 싹을 틔운 녀석이다. 작업실 한 켠에 죽은 환삼덩굴을 비닐봉지에 담아 보관하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열어보니 사진 속 저 녀석 하나가 겨우겨우 숨을 쉬고 있었던 것이다. "구럼비 나무"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햇빛도 없는 숨 막히는 공간에서.. 2024. 7. 22.
2022년 12월 20일 화요일 10:45:34 오랜만에 이른 시간에 작업 일지를 쓰고 있다. 요즘은 예전(?) 칼라 네거티브 작업할 때 사용했던 필름 홀더 테스트를 하고 있다. 20개 이상의 홀더 중에 몇 개가 빛이 새는 현상이 보여서 오랫동안 방치했는데, 흑백 촬영을 하면서 하나하나 숫자를 적어가면서 현상하고 있다. 아,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오래된 홀더를 잡초 촬영에 사용하고 그동안 잡초 촬영에 사용했던 약 열 개의 홀더는 칼라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방금 글을 쓰면서 작업실이 진동하길래 습관처럼 얼른 뛰어나가 사방을 확인해 봤지만 녀석이 안 보인다. 이상하다. 분명히 녀석이 근처를 낮게 비행하면서 울리는 소리인데 어느 곳에서 녀석의 흔적을 찾을 수 없으니 말이다. 맘이 편치 않다. 2024. 7. 22.
2022년 12월 19일 월요일 01:53:24 상당히 많은 촬영을 했다.사진 속 나방(화장실에서 태어난)을 찍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2024. 7. 22.
2022년 12월 18일 일요일 01:12:27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오후부터 부쩍 추워진 날씨 덕에 작업실 보일러를 켰다. 그리고 그 덕에 따뜻한 물로 현상을 할 수 있었다. 12컷의 필름을 현상했고 마지막 필름 4컷을 현상할 때는 픽서와 수세촉진제 사용을 1.5배로 늘렸다. 아, 사진 속에는 8컷 밖에 안 보이지만 화장실에 필름을 집을 수 있는 집게가 10개 밖에 없어서 가장 처음에 건조 중인 4개의 필름은 어느 정도 말린 후에 빼서 따로 건조 중이다. 요즘은 그동안 미뤄왔던 풍경 사진들 다시 찍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 칼라 네거티브 현상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지면서(있지만 결과물의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 직접 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4x5인치 흑백은 25장에 56.60달러이지만 4x5인치 칼라는 10장에 54.95달러다. 두 배.. 2024. 7. 22.
2022년 12월 16일 금요일 00:47:04 재배 중인 잡초 중에서 괭이밥을 제외하고 씨앗 채취하기 가장 어려운 녀석이다. 씨방을 화려하게 벌리고 작은 알갱이 모양의 씨앗을 공중으로 털어내는 아이인데 항상 그때를 놓쳐서 씨앗을 갖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살살 모셔와 촬영했다. 2024. 7. 22.
2022년 12월 14일 수요일 00:12:09 잡초들이 화장실로 들어온 이후 이곳은 다시 온갖 벌레들로 가득 찼다. 이 안에서도 그들만의 법칙은 존재하는 것 같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의해 아주 작은 벌레들이 자꾸 걸리고 그 안에서 죽어간다.     핫셀블라드를 판매한 이후로 나를 괴롭혀 왔던 해군 초계기에 대한 집착은 어느 정도 상쇄됐다. 아침이든 밤이든 "P-3 오라이언"의 존재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잽싸게 핫셀블라드를 들고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약 2년 동안 그렇게 녀석을 쫓아 하늘만 바라봤는데 녀석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없어지니 나갈 일이 없다. 아침 7시 언저리부터(더 이른 시간에도 녀석은 집 위를 날아다녔다.) 녀석이 갖고 있는 네 개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소리는 집 전체를 울릴 정도로 매우 강력하다. 오늘 아침에도 녀.. 2024. 7. 22.
2022년 12월 10일 토요일 13:31:23 주차장 음지에서 크고 있는 대조군 잡초를 촬영했다. 2024. 7. 22.